홈 > 홍보채널 > 보도자료
보도자료

사납금 납부에 시달리는 택시기사

 

◀ANC▶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요.


특히나 택시기사들 사정이 힘들다고 합니다.


◀ANC▶


손님은 줄고 연료비는 늘었다던데요.


택시기사들은 직접 만나보셨다던데,

반응이 어떻던가요?


◀ 기 자 ▶


말씀하신 데로 타는 사람은 없고,

연료비는 올라서 힘들다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택시들이 많이 모인다는

서울역에 한 번 나가봤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서울 서부역에

수십 대의 택시가 일렬로 늘어서있는데요.


낮 시간에는 특히 손님이 없어

손님만 태울 수 있으면,

30분을 기다려도 괜찮다는

사람 들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연료비를 아끼려고

정차 중인 기사도 있었는데요.


기사들의 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SYN▶ 김호영 / 택시기사

"기다리고 있으면 한 사람 태울까 하고

그런 식으로 있는 거죠."


◀SYN▶ 홍효식 / 택시기사

"그냥 다녀도 30분 동안 하나도 못 태울 때가

많아요. 빈차로 돌아다녀도 가스만 태우지

별 게 없잖아요."


◀ANC▶


택시기사들 하루 수입은 얼마정도인가요?


◀ 기 자 ▶


네. 회사 택시 기사들은

12시간 영업을 하고, 하루 9만 원 정도되는

사납금을 회사에 납부해야 합니다.


여기에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연료 외에

추가로 사용하는 연료비와 밥값은

본인 부담인데요.


한 택시기사를 따라다니며

하루 수입을 정리해봤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영업 택시를 모는 최 씨는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등포와 강남, 청량리 일대를 돌며

손님을 태웠는데요.


최 씨가 번 돈은 8만 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벌면 기본적인 생활마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9만 원 정도되는 사납금 때문인데요.


최 씨의 하루 수입 명세서를 뽑아봤습니다.


먼저 사납금 9만 천 원과 밥값 3천 5백 원에,

추가로 쓴 연료비 2만 원을 더하면

최씨는 최소한 11만 원 이상을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8만 원 정도 밖에

못 벌었으니, 결국

3만 원 이상 적자를 봤습니다.


최 씨는 이 3만 원을 자기 돈으로 내거나,

월급에서 제해야 합니다.


최 씨에게 당시 심정을 물었습니다.


◀SYN▶ 최씨 / 택시기사

"아....한편으로는 이 직업을 가져가지고

이 고생을 하나 싶은 생각도 있고..."


◀ANC▶


이렇게 택시기사들의 근무 환경이 안좋아지면

그건 고스란히 승객들에게 이어지지 않을까요?


◀ 기 자 ▶


네. 맞습니다. 당연히 택시 서비스 질과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사납금을 모두 채우면

80만 원 남짓한 월급을 받고,

여기에 사납금 보다 초과해서 번 돈은

자기 몫으로 가져갑니다.


하지만 사납금을 못 채우면 월급이 깎이거나

자기 돈으로 채워야 합니다.


자연스레 요금이 많이 나오는

장거리 손님을 골라 태우기 위해

승차거부를 하거나, 사납급을 못 채우면

하루종일 운전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SYN▶익명

"(그 동네에) 손님이 있겠습니까 빈차로

나와야 돼요..기본적인게 승차거부에요.."


◀SYN▶택시기사

"제가 입금 못했을때 그 때는 이틀 풀로 돌아갑니다.

길에서 잠깐 세워놓고 자는 거 하면 3-4시간..."


현재 서울시내에는 255개 택시회사가 있습니다.


이중 대다수가 사납금 제도를 택하고 있는데요.


사납금 제도에선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수입이 떨어지는 부담은 고스란히

택시기사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불황의 고통을

회사가 분담할 수 있도록

하루 수입을 모두 회사에 납부하는 대신

초과 수익에 대해서는 회사와 택시 기사가

나눠 갖는 완전월급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재경 기자


2008. 10. 08(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