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보도자료] “‘여성진출 새분야 ‘법인택시 운전’ 뜬다..가사와 병행하며 안정적 소득 올려”
“‘여성진출 새분야 ‘법인택시 운전’ 뜬다..가사와 병행하며 안정적 소득 올려”
- 경력단절여성과 유휴여성 인력의 새로운 일터로 부각돼
- 흥덕기업 여성운수종사자 이지호씨 ”주5일 근무로 260만원 급여“
- 24일 근무로 300만원 이상의 소득도..60대의 활약과 20대의 도전도
코로나19 등으로 1만명의 운수종사자가 감소해 법인택시 운송기능이 약화되고 승차난의 주요 요인으로까지 대두된 가운데 법인택시 운전이 여성운수종사자의 새로운 일터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법인택시 여성 운수종사자는 2월 현재 20,496명 중 1%가 안되는 148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성실한 근무와 친절 및 안전 운행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며, 법인택시 운전의 여성인력 진출 교두보를 만들어가고 있다.
- 가사와 병행 안정적 소득 올려..여성특유의 성실성과 친절로
이에 따라 여성의 택시운전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파트타임 등 근무의 유연성이 확보되면 경력단절 여성과 유휴여성 인력의 새로운 일터로 부각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운수종사자의 유입으로 승차난 해소와 서비스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여성 운수종사자들은 택시운행 현장에서 집안일을 병행하면서 택시회사에서 중위권 소득을 꾸준히 올리며 남성 운수종사자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승리상운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연옥씨(51)는 야간운행 보다 성과 급여가 낮은 주간반(오전6시~18사이에 운행함)으로 근무하는데 입사 초기부터 급여를 산정하기 위한 기준선인 기준운송수입금의 회사 입금에 미달하는 날이 거의 없었고 약 250만원 내외의 소득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녀는 “주간반으로 일하면 야간에 비해 소득은 더 적어도 가사일을 함께 챙길 수 있어서 좋다.”라며 “운전하는 틈틈이 자녀들의 학교행사도 참석했고 시부모님 병수발까지 해왔기 때문에 택시운전이 고맙다.”라고 했다.
가사와 병행하면서 주5일제로 맞벌이를 하며 안정적 소득을 올리는 여성 운수종사자도 있다.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소재 택시회사 흥덕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지호씨(44)는 야간(오후 7시~익일 4시)에 약 9시간의 자율영업으로 한달에 20일 동안 근무하고 약 26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택시회사는 보통 26일이 만근인데 만근을 할 경우 300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을 받지만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5일제로 한달에 20일 정도만 일하고도 회사에서 중위권 소득을 올리고 있다.
- 택시운전 인식개선과 근무제 유연화되면 여성운전자 큰 증가 예상
그녀의 남편은 같은 택시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해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부가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운전에 종사하는 ‘택시운전 맞벌이’ 부부다.
여성 운수종사자가 가사와 병행하면서도 안정적 소득을 올리는 것은 여성 특유의 일에 대한 성실성과 꾸준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승리상운 관계자는 “택시운전에 적응해 안정적 소득을 올리는 여성운수종사자는 ‘집안일’ 외에는 ‘한눈 팔지 않고’ 일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택시운전에 대한 편견과 다양한 근무제도가 도입되면 여성 운수종사자의 지원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운수종사자로서는 고소득을 올려 여성 택시운전의 매력도를 높이는 사례도 있다. 성북구의 D회사에 근무하는 J씨는 야간에 운행하면서 3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
그녀는 처음 6개월 동안은 택시운전에 고전했으나, 플랫폼 중개 콜 멤버십에 가입하고 소득이 더 나은 야간반에서 1일 200km 이상 지속적으로 운행하면서 회사에서 중위권 이상의 급여를 받아 남성 운수종사자 못지않은 급여를 타가고 있다.
- 60대 이상의 여성 운수종사자의 활약과 20대 여성기사의 도전
60대 이상의 여성 운수종사자가 법인택시 운전에 적합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성동구의 J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여성 기사는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어느 누구보다 잘 근무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사례를 보면 여성 운수종사자가 남성에 비해 사고가 잦고 택시운전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소재 H사의 K씨(63)는 입사경력 2년차지만 ‘여장부’라는 별칭을 들으며 택시운전은 물론 노조 업무를 맡는 등 사내 화합에도 기여 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법인택시 여성운수종사자는 전체 146명 중 50대와 60대가 대부분을 차지고 있다.
20대 여성운수종사자가 법인택시 운전에 대한 도전에 나선 경우도 있다.
서울 노원구의 S사에 근무하는 B씨(28)는 서울법인택시 여성운수종사 중 최연소이다. 2022년 6월에 택시회사에 문을 두드린 그녀는 택시운전의 본 궤도에 오르지는 못헀으나 택시운전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 경력단절과 유휴인력 여성의 도전과 가능성 보인 법인택시 운전
경력단절 여성과 유휴 여성인력이 법인택시 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승리상운의 양연옥씨는 “두 남매가 커서 시간이 나는데 주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적었고 공허감이 밀려왔다.”면서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택시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운전과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1번 쉬고 제시간에 출근해서 제시간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일을 하다 보니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요령을 체득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D회사에 근무하는 J씨도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지만 법인택시 운전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 택시회사 전무이사는 “J씨는 성격이 활달해 승객대응 요령을 빠르게 체득했고 근로의욕도 대단할 뿐 아니라 다른 운수종사자와도 잘 어울려 법인택시 운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법인택시는 자격증만 취득하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유휴여성 인력을 고용할 수 있고, 여성 운수종사자가 고용될 경우 택시차량도 청결하고 승객대응도 친절할 뿐 만 아니라 안전하고 성실한 근무로 시민운송 기여도가 높아 이들의 근무를 확대하기 위해 제도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흥덕기업의 여성운수종사자 이지호씨(44)는 “여성의 법인택시 운전이 많아지려면 운송수입 못지않게 가사와 택시운전을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제 근로(파트타임) 등 유연한 근로방식이 필요하다”고 했고, 승리상운의 양연옥씨(51)는 “서울시내 여성확장실 확충과 택시운전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여성친화적인 근무여건이 더 조성되면 법인택시 운전이 여성의 새로운 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