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져 택시기사님, 고맙습니다.
글쓴이 | 박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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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일시 | 2021-12-03 13시 00분 |
승차장소 | 김포공항 |
하차일시 | 2021-12-03 13시 30분 |
하차장소 | 영중로 119 |
신고일 | 2021.12.06 09:47 |
차량번호 | 서울 31 바 5114 |
내용 |
오래간만에 고향 갔다가 공항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타기 전부터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며 짐까지 실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코로나19로 실직하고 1년 넘게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사발표만 손꼽아 기다리는 상태여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님께서 공무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택시운전으로 시작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택시기사님이 생각하시는 삶에 대한 자세와 노력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택시는 수천수백만 타봤지만 그렇게 마음이 든든해지는 대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택시번호를 기록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까지 했는데 공교롭게도 합격발표를 받아서 저도 37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꼭 써야겠다 생각하고 찾아왔습니다. 택시기사님께 감사의 말씀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