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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나눔 환경] 고양시 7개 택시회사,‘장애인의 발’ 됐다

[생명 나눔 환경] 고양시 7개 택시회사,‘장애인의 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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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택시콜서비스인 일산콜센터(1588-1382)에 풍동 애니골 D아파트 정문에서 복지카드 사용이 가능한 택시를 보내달라는 콜 요청이 들어왔다. 근무자가 컴퓨터 화면에 콜 내용을 클릭하자 인근을 지나던 오복운수 소속 택시 기사 이재일(45)씨의 택시 내비게이션에 위치와 '복지' 표시가 깜박거렸다. 이씨는 중증 장애인이 요금을 할인해주는 법인 택시를 부르는 것을 알고 콜을 '승인'한 뒤 곧바로 찾아가 거동이 불편한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태워줬다.

이처럼 고양시 7개 법인택시 회사 소속 택시 717대를 번갈아 운전하는 택시기사 1500명이 1·2급 장애인들이 콜하면 언제든 달려가서 타고 내리는데 불편이 없도록 도울 뿐 아니라 요금도 5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2003년 10월부터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할인 혜택을 요구하면 콜에 응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장애인들이 복지카드 소지자란 사실을 숨겼으나 택시 기사들이 콜 위치를 보고 도움이 필요한 손님이라는 것을 알고 정확하게 찾아가 도움을 주자 복지카드 콜 승객이 크게 늘고 있다. 2004년 첫해 3086건이던 콜 횟수는 2005년 5199건, 2006년 6113건, 2007년 7346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택시 기사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장애인 손님들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요금할인신청서를 미리 작성해 갖고 있다가 내릴 때 요금만 기록하도록 애쓰며 서로 돕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영기업 이학주 대표가 2001년부터 2년 동안 700여차례 1급 시각장애인들을 원하는 곳까지 무료로 태워주면서 시작됐다. 이 서비스가 호응을 얻자 2003년부터 고양시가 1·2급 장애인 대상으로 7개 법인택시에 5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권유했고 각 회사 대표가 이를 수용하면서 확대됐다.

고양시는 법인택시들의 서비스 효과가 눈에 띄자 예산을 확보, 7개 택시회사가 지난해 1년 동안 부담한 할인 요금의 25%에 해당하는 1141만여원의 보전금을 지급하며 제도로 정착시키고 있다.

지체장애인협회 정덕화 사무국장은 "택시 기사들이 중증 장애인들에게 친절하게 교통편을 제공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12.6 국민일보

고양=김칠호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