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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체감의 1번지 '택시'…"가을들어 손님 뚝

불황 체감의 1번지 '택시'…"가을들어 손님 뚝

 

<앵커>

지금이 10년 전의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죠. 불황의 한파를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분들이 바로 연말을 맞은 택시와 대리운전 기사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한상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5년 전부터 택시를 몰고 있는 46살 강 모 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 본다며 한숨부터 짓습니다.

[강 모 씨/택시운전기사 : 쇼핑센터라든가 동대문, 남대문 시장에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진짜 없어요. 술집 있는 데 가도 없고.]

예전 같으면 손님이 한창일 시각에도 빈차로 다니기가 일쑤입니다.

[강 모 씨/택시운전기사 : 손님 하나 있으면 중앙선 너머에 있는 것도 휙휙 돌려 태우고 그러잖아요. 손님 하나 갖고 싸우고, 자기가 먼저 태우겠다고 그러니까. 이거는 뭐 전쟁이에요. 전쟁.]

한 달에 170만 원은 되던 수입이 15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가을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부터입니다.

[강 모 씨/택시운전기사 : 갑자기 추워졌는데도 손님이 없어요.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아도, 택시를 타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조남규/버스 이용객 : 실제로 뭐 경기가 어려우니까 택시 한번 타는 것보다 대중교통 몇 번 이용하는 게 더 낫고.]

하루 12시간 택시를 몰아도 사납금 9만 5천 원에 가스비, 밥값 2만 원 가량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습니다.

[택시운전기사 : (얼마나 하셨어요?) 14개(14만 원), 카드까지 다해서 14개.]

대리운전기사들은 더욱 심각한 처지입니다.

손님은 줄었는데 부업이라도 하겠다며 뛰어드는 사람까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리운전 5년째인 김 모 씨도 10월 중순부터 수입이 눈에 띄게 줄더니 밤새 내내 뛰어도 하루 4~5만 원, 예전의 반도 안됩니다.

[김 모 씨/대리운전기사 : 여름이 최고 손님 없는 계절인데, 피서철에도 이것보다는 낫습니다.]

최고의 대목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경기침체 속에 택시기사와 대리운전기사들은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종편집 : 2008-12-07 20:47 한상우 기자  sbs 8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