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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LPG 가격 인상…서민 부담 가중

[취재현장] LPG 가격 인상…서민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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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휘발유값은 내려가는데 LPG가격은 일제히 올랐습니다.

LPG는 주로 택시 등 차량과 난방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경제과학팀 위재천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위 기자!

<질문>

서민들의 겨울이 더 추워지겠네요.

LPG 가격, 얼마나 오른겁니까?

<답변>

네, 국내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 모두, 이달 LPG 공급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지난 5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 인상입니다.

취사,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프로판 가스와 택시 등의 연료인 부탄 가스 모두 KG당 백원 정도 안팎으로 인상됩니다.

업체들이 밝힌 인상 이유는 바로 환율인데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환율 급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 달에도 260원 가량의 가격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민관 모두 인상 자제를 요청해와 동결했다는 것입니다.

이달 가격 인상은 바로 지난달 미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질문>

환율 때문이라는데, 휘발유나 경유는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국제 LPG가격도 최근 급락했는데, 선뜻 이해하기 어렵군요.

<답변>

가격 결정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LPG수입업체들의 설명입니다.

휘발유나 경유는 국내 정유업체들이 원유를 수입해와서 정제 과정을 거친 다음에 석유 상품으로 판매하지 않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는 판매 당시의 싱가포르 원유 현물 시세에 맞춰 매주 판매가를 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입한 원유 가격보다 정제한 석유제품 가격이 더 싼 가격 역전 현상도 벌어지는 것입니다.

휘발유나 경유는 환율 보다 국제 유가 등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LPG는 석유 상품을 완제품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실제로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9월부터 LPG 국내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LPG 수입업체 관계자의 말입니다.

<녹취> LPG 수입업체 관계자 : "한달에 백원 이상씩 환율이 급등하고 있고 LPG가 수입 물품이다 보니 이런 환율 급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LPG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달 말일 정해주는 가격대로 수입해 오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이달 부탄 가스 공급 가격은 톤 당 320달러나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3백원 이상 오른 지난 9월과 10월 두달 동안 국제 LPG 가격은 80달러 정도 떨어진데 그쳤습니다.

공급가 하락 보다는 환율로 인한 상승 요인이 더 커서 입게된 누적 손실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질문>

하지만 국내 정유업체들 가운데는 LPG를 직접 정제해 판매하는 곳도 있는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환율과는 상관 없지 않을까요?

<답변>

네, 국내 LPG 시장은 수입산이 55%, 국내산이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LPG를 일정 부분 자체 생산해서 수입산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GS칼텍스의 경우 그런 이유 때문에 가격 인상 대열에 바로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체 생산한 LPG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폭등이라는 직격탄은 피했다는 것이지요.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GS칼텍스가 동결로 가닥을 잡는다면 LPG가격 인상은 재조정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질문>

어쨌든 LPG가격이 오르게 되면 서민들 주름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틀림 없지요?

<답변>

네, 취사용과 난방용 프로판가스도 그렇지만, 당장 택시가 생계 수단인 분들에겐 이만 저만 부담이 아닙니다.

이번 인상으로 LPG가격도 리터당 천 백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연비까지 고려한 한달 유류비 부담액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LPG 차량이 14만 7천 원입니다. 경유 차량 12만 원 보다 훨씬 높고, 휘발유와도 불과 8천원 차입니다.

택시 운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성호(택시 운전자) : "보통 하루 수입이 10만 원인데 5만원은 기름값이에요. 밥먹고 나면 뭐..."

택시업계와 장애인들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직접적인 가격 개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일 벌이고 있는 이윤데요.

하지만 정부는 딱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LPG가격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해 충전소간 가격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방침만 내놨을 뿐입니다.

위재천 기자, 수고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2008.12.2 kbs 뉴스 (경제) 위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