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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LPG 가격에 서민울상

 

요지부동 LPG 가격에 서민울상






[앵커멘트]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와 경유가격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유 부산물 가운데 하나인 LP가스 가격은 거의 꿈쩍도 않고 있어 택시기사와 영세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18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강창성 씨.

요즘은 충전소에 들려 가스를 넣을 때마다 한숨부터 나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나 경유값은 떨어졌지만 가스가격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창성, 택시운전 기사]

"새벽 3시에 나와서 7시간 일했습니다. 7시간 일해서 5만 8,200원을 찍었는데 기름 값이 2만 1,000원 정도 들어갔어요. 일일 수익금의 35%에서 40%가 가스값으로 다 지출 되는데..."

가스비로 벌어들인 돈의 30%를 넘게 쓰다 보니 월수입 100만 원을 넘기기도 벅찬 실정입니다.

가스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는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도 마찬가집니다.


[녹취:노점상]

"불은 계속 켜야 되는데 가스비가 너무 비싸서 팔아도 가스비 걱정 때문에 장사 나오기가 무서워요."

최근 국제유가는 가장 비쌌던 올 7월 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자연스레 휘발유와 경유가격도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원유 부산물 가운데 하나인 LP 가스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정유업체들은 국내 LP가스 가격을 국제가격에 연동해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녹취:정유업체 관계자]

"LPG를 포함한 국내 석유제품은 결국,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돼 있는데, 그것은 수출입이 자유화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LPG 가격을 국제제품 가격에 연동시키지 않을 경우 국내 수급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있는 거고요."

인위적으로 국내가격을 낮춘다면 기업들이 국내 공급을 줄이고,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제가격은 이미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국제 LP가스 가격은 올 7월 900달러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엔 800달러 안팎으로 내렸습니다.

국제가격이 석 달 사이 10% 이상 하락했지만 국내 LP 가스가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인터뷰: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현재는 100달러가량 떨어진 8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달러 가량 떨어진 부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아 폭리에 대한 의혹이 높은 상황입니다."

고유가 여파 속에 국내 4대 정유사가 올해 3분기 동안 올린 매출은 93조원, 영업이익만 5조원이 넘습니다.


강진원 기자 [jinwon@ytn.co.kr]


YTN (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