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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DMB로 야구 보던 택시기사, 홈런에 환호할때 난 식은땀"

'운전중 전자기기 사용' 내가 겪은 아찔했던 순간

"지난주에 택시기사가 운전 중에 계속 DMB로 야구 보며 말 걸길래 식은땀 났었는데. 결국 오늘 사고가 났다. 이거 막아야 한다. 취중 운전과 같다"

지난 1일 정태영(51·사진) 현대카드 사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경북 의성에서 DMB를 보던 운전자가 사이클 선수를 덮친 사고가 일어나자 자신의 경험담을 올린 것이다. 정 사장은 "기사분이라고 썼다가 '분'을 지웠습니다. 여러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DMB (보면서) 운전하는 사람에게 존칭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라는 글도 연이어 올렸다.

정 사장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주말엔 택시를 타는 편인데, 당시 택시 기사가 차가 서 있을 때나 달릴 때나 DMB에서 눈을 못 떼더라"면서 "심지어 운전기사가 백미러로 나를 보면서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나는 불안해서 앞을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택시기사는 운전하는 내내 야구를 보면서 홈런에 환호하는 등 경기 내내 시선을 떼지 않아 정말 아찔하더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택시 기사가 운전 중에 DMB를 보는 것은 우리나라뿐일 것"이라며 "일본 택시 기사들은 운전 중에 TV 시청은 고사하고 휴대전화도 안 받았고, 미국 뉴욕의 택시 기사들도 운전하면서 TV를 보는 경우는 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 대부분이 'TV 꺼달라'는 말도 못 꺼내는데 진짜 문제다. 꼭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2.5.3 조선일보 김혜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