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홍보채널 > 보도자료
보도자료

외국인 타지 않는 ‘외국인 관광택시’

외국인 타지 않는 ‘외국인 관광택시’

홍보부족 “하루 한명도 안타”…기사들 정액제 불만

 

서울시가 5월 도입한 외국인 관광택시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외국인 관광택시는 외국인에 대한 부당요금 징수, 불친절 등 택시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7월 현재 하루평균 30여명의 외국인이 외국인 관광택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운행되는 관광택시가 119대인 점을 감안하면 70% 이상의 관광택시가 하루에 외국인 승객을 한 명도 태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8월까지 외국인 관광택시를 300대로 늘리기로 했던 계획도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두석 도시교통본부 택시정책팀장은 “관광택시 신청자가 적어 8월까지는 애초 목표인 300대보다 적은 220대 정도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은 외국인 관광택시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홍보 부족을 꼽고 있다. 외국인 관광택시 기사 김현중(48)씨는 “두 달이 넘는 동안 외국인을 두 번밖에 못 태웠는데 이럴 거면 외국어 특기자를 뭐하러 뽑았느냐”고 되물었다. 김씨는“공항에 외국인 관광택시 안내데스크를 한 개씩 설치했을 뿐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정액요금을 적용하는 구간요금제도 문제로 지적됐다. 관광택시 기사 김성호(53)씨는 “신라호텔에서 인천공항까지 6만5천원으로 정해져 있어 손님이 중간에 다른 곳을 들르는 등 시간을 오래 끌어도 요금을 더 받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우리 회사만 벌써 5명의 기사가 관광택시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두석 택시정책팀장은 “시범운행 중에 나온 문제들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9.7.16 한겨례

송채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