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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통하고 총알 운전 서울 택시 정말 겁나요”

“말 안 통하고 총알 운전 서울 택시 정말 겁나요”

 

총알택시’ ‘말 안 통하는 택시’ ‘불친절한 택시’.

서울에서 택시를 이용해본 외국인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불편들이다. 서울시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9~12월 영어·일어·중국어권 외국인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택시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택시 서비스를 평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항목은 ▶서비스 ▶택시요금 ▶차량 상태 ▶택시 운행 등 네 가지였다.

무기명 조사에서 외국인들은 “왜 한국에 총알택시라는 말이 생겨났는지 여러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에서 공항, 공항에서 도심을 오가는 장거리 운행 때 과속과 난폭 운전으로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김포공항에서 서울 명동까지 택시를 탔다 겪은 고생담을 조사자에게 설명했다. ‘서울 명동 엠플라자로 가자’고 요구했으나 택시 기사가 ‘명동’은 알아들었는지 지하철역 근처에 내려주고 가버렸다는 것이다.

택시기사가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대충 내려주고 가버리는 불친절 사례도 많았다. 또 다른 외국인은 “지난해 말 택시를 탔는데 유턴을 하면 호텔 정문 앞에서 내릴 수 있는데도 택시 기사가 교통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길 건너편에 내려주면서 ‘알아서 건너가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종합 평가결과 외국인의 택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7.4점으로 ‘D’ 학점이었다. 서울시 운수물류과 이정훈씨는 “앞으로 택시기사들에게 피커폰(택시 동시통역서비스)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친절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한 평가에서는 종합 만족도가 66.8점으로 2007년에 비해 0.9점 올랐다. 기사 서비스, 차량 상태, 택시 운행 등에서는 만족도가 올랐으나 요금 만족도는 0.7점 떨어졌다. 개인택시에 대한 만족도(67.92점)가 법인택시(65.67점)보다 조금 높았다.

2009.1.12 중앙일보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