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만 3년 넘게 동결됐던 서울시 택시 요금이 내년 초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상 폭을 놓고 서울시와 택시업계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 경기 불황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성수(택시 운전자) : "택시 줄이 줄지 않잖아요. 보시면 알잖아요." 불황으로 수입이 줄어든데다 LPG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택시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지난 2005년부터 만 3년 넘게 동결됐던 요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행 1900원인 기본요금을 최소 2500원으로 올리고, 거리비례요금도 144m당 100원에서 약 100m당 100원으로 하는 내용의 인상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박종갑(서울개인택시조합 기획실장) : "2천7백 원에서 2천9백 원으로 기본요금을 인상해줘야 수지타산도 맞고, 최저생계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초 요금을 인상하되, 그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윤준병(서울시 교통기획관) : "서민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인상을 최소한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정순(서울시 신당동) : "지금은 천9백 원이니까 단거리는 지하철 대신 타기도 하는데 요금이 인상되면 그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택시업계는 곧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인상 폭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서 인상안 확정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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