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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값 횡포 ‘해도 너무한다’…올릴때는 부랴부랴 ‘왕창’

 

LPG값 횡포 ‘해도 너무한다’…올릴때는 부랴부랴 ‘왕창’



LPG값이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 원유가가 내리면서 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지만 LPG값은 휘발유 등에 비해 ‘찔끔’ 내리고 있어서다. 국제 유가가 오를 때 상승폭은 LPG값이 가장 컸다.


국내 LPG값은 국제 가격에 비해서도 상승률은 높고 인하율은 낮다.


전문가들은 휘발유나 경유는 가격 조정이 곧바로 일어나는 데 비해 LPG는 한 달에 한 번만 수입가격을 정하는 경직된 구조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LPG 사용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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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LPG값(자동차용 부탄가스 기준)은 ℓ당 평균 115원 올라 상승률이 12.1%였다.


같은 기간 ℓ당 평균 132.83원 오른 휘발유값 상승률(8.0%)의 1.5배에 이른다.


석유제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5~7월을 보면 LPG가 ℓ당 120.98원(12.8%) 뛰어 휘발유(119.24원·6.6%)는 물론 경유(151.17원·8.5%)보다도 상승률이 높았다.


거꾸로 휘발유·경유값이 내리는 데 비해 LPG값 하락폭은 작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된 8월 휘발유와 경유가 ℓ당 각각 137.51원(-7.15%), 152.92원(-7.96%) 떨어질 때 LPG는 0.25원만 내렸다. 이번달 LPG값이 ℓ당 1032.24원으로 34.75원(-3.2%) 내린 것을 보태더라도 하락률은 더 낮다.


게다가 이달 들어 3주일간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달 평균가보다 추가로 각각 62.6원(-3.5%), 98.02원(-5.5%) 내린 점을 감안하면 LPG의 가격 경직성은 두드러진다.


국내 LPG 가격은 국제 가격 추이와도 맞지 않는다.


이달 국내 LPG값은 연초와 비교하면 ℓ당 80.25원(8.4%) 올랐다. 반면 부탄가스 기준 국제가는 배럴당 840달러로 연초보다 35달러(-4.0%) 낮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국제 가격이 5.6% 떨어지는 사이 국내 가격은 3.2% 내리는 데 그쳤다.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이 어렵고 특수연료인 LPG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는 정부 정책 방향이 문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휘발유·경유 같은 제품은 수급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자주 조정할 수 있지만, LPG는 한 달에 한 번씩 사우디 아람코 측과 가격 협상을 하기 때문에 탄력성이 떨어진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원유에서 얻는 양이 적은 LPG는 세계적으로도 특수한 연료로서, 서민용이나 택시·장애인용 등에 제한해야 옳다”며 “자동차 연료 등으로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급등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LPG 수입가격이 떨어지면서 다음달 국내 판매가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율 급등을 감안해 이달과 같거나 올라갈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LPG 수입사들은 “아직 환율 등 비용 부담을 충분히 반영치 못한 상태인데 소비자 부담과 정부 정책을 감안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2008.9.19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