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기차 시대 오면 카센터 다 망한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5-12 07:15:40

기사수정
  • 전문정비업계, 일거리 감소 심각…생존권 보장 요구


▲ 제주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2일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정문 인근에 ‘폐업 보상금’ 지원 등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성장하는 업종이 있는 반면 타격을 받는 업종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전문자동차정비업,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센터를 꼽고 있다.

 

11일 전문자동차정비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가 온다면 업계의 작업물량 중 절반이상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 소유자들은 더 이상 엔진오일이나 필터 등 내연기관과 관련된 정비·점검이나 교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엔진오일과 필터 교환은 전문정비업계의 가장 많은 일거리다. 현재 작업물량의 절반 이상,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다 망한다는 소리가 엄살이 아닌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가장 절실히 느끼고 있는 지역이 제주도다.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기차 보급을 통한 청정 환경 조성, 풍력과 태양광에너지의 자립화 등 친환경에너지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도는 2012년부터 탄소 없는 섬 정책을 추진해 지난 3전기차 1만대 시대를 열었다. 제주도는 올해에도 전기차 3634대를 추가 보급해 연내 제주도의 전기차는 15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전기차의 40%가 제주에서 달리는 셈이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전체 차량인 377000여대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주도자동차전문정비조합원 등 300여명은 지난 2일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정문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 내연기관 폐차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정비업자들의 일거리 감소가 심각한 상황으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거리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영난에 빠진 조합원들이 하나둘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어떠한 상생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폐업 보상 지원금(업종 전환 지원금)과 장비 지원 보조금, 열악한 정비업소 환경개선 지원금, 영세 업소 저리운영자금 지원 등 네 가지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 및 전국 시·도 조합 관계자들도 참석했는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제주도를 시작으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올수록 전문정비업계의 어려움 호소와 대책마련 요구는 지역성을 떠나 전국적으로 번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3.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