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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서울 택시업계 “해치 디자인 교체 거부”(2009.6.24 경향신문 보도)

 

서울 택시업계 “해치 디자인 교체 거부”


 

ㆍ수십만원 비용 개인택시·업체에 부담시켜
ㆍ서울 상징물 디자인 시행 20일 넘도록 외면

서울시가 이달 초부터 모든 신형 택시를 서울형택시(해치택시)로 디자인을 교체토록 택시업계에 요구했다. 그러나 택시업계가 이를 거부하면서 서울형택시 사업은 중단됐다. 수십만원에 이르는 디자인 교체비용을 개인에게 분담시켰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서울시 재디자인 작업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최근 택시 디자인을 통일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21일 시보에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개선명령 및 준수사항’이라는 공고를 통해 해치택시 운행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내구 연령이 남아 있는 택시도 디자인 교체를 권장했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인상에 따라 택시업계와 개인택시사업주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서울시가 서울형택시 도입을 명분으로 수십만원에 달하는 디자인 교체 비용을 모두 업체에 부담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이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때문에 시범운행 중인 택시 10대 이외에는 디자인이 바뀐 택시가 한 대도 없는 실정이다. 택시사업조합은 디자인 교체 비용 전액을 시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호 서울개인택시조합 기획실장은 “시 정책이 알려지면서 조합 사무실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도 반발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택시본부 김성재 정책국장은 “서울시는 친절 서비스를 위해 ‘해치택시’를 도입한다고 했지만 디자인 교체보다 택시기사들의 근로조건이 개선돼야 서비스가 향상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서울의 상징인 ‘해치’ 문양과 색채, 서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해치택시’를 일반에 공개했다. 오 시장은 늦어도 2016년까지 서울시내 택시 7만2000대를 모두 ‘해치택시’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2009.6.24 경향신문
<임아영기자 layknt@kyunghyang.com>